지난 5월에 시작된 <타피스트리: 직조 프로그램>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이번 프로그램이 지향한 건 멋진 완성작보다 실을 고르고 엮어가는 '과정 그 자체'를 경험하는 것이었습니다. 가만히 돌이켜보면 비단 프로그램만의 이야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우리는 보통 눈앞의 결과만을 그려두고 그곳으로 향하는 시간은 그저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구간쯤으로 여기곤 합니다. 잘해내고 싶다는 욕심 때문에 마음에 조바심이 들어, 그 중간의 시간들이 종종 지루하거나 무의미하게 느껴지기도 하지요.
하지만 어떤 일이 끝나고 난 뒤 정작 마음에 선명히 남는 건 결과물이 아니라, 그 사이사이를 채웠던 시간들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온전히 몰두했던 순간, 내 마음이 이끄는 대로 무언가를 골라보았던 기억, 곁에서 동료들과 나눴던 다정한 말들 같은 것들이요.
그러니 지금 결과 때문에 마음이 조금 무겁거나 가는 길이 의미 없게 느껴진다면, 잠시 멈추고 그 시간 자체를 들여다보아도 좋겠습니다. "이 시간이 지나면 내게 어떤 기억으로 남을까?" 하고 한 번 떠올려보는 것만으로도, 지금을 대하는 마음이 조금은 더 다정하고 너그러워질 수 있을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