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터에서 만나면 누구나 친구가 되던 어린 시절을 지나 어른이 된 지금, 친구가 된다는 것이 예전보다 왠지 어렵게 느껴집니다. 지난 9회차 느린물결마켓에서 우리는 서로의 속도를 존중하며 조금 가벼운 마음으로 친구가 될 수 있었습니다.
졸졸졸 흐르는 해천의 물줄기, 짙어가는 신록, 그리고 선선히 부는 봄바람까지. 저절로 마음이 들뜨는 날씨 속에 마켓의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가판대 옆을 지날 때마다 분필로 꾹꾹 눌러쓴 소개글부터 손님들이 남기고 간 후기, 아기자기한 그림들이 그려진 칠판들이 저를 반겼습니다.
그러다 기분 좋은 커피 향에 이끌려 어느 가판대 앞에 멈춰 섰습니다. 열정적으로 손님을 응대하는 참여자의 이마에는 송골송골 구슬땀이 맺혀있었지만, 얼굴 가득한 웃음을 보고 있자니 저도 덩달아 미소 짓게 되었습니다. 곧이어 얼음이 잘그락거리는 시원한 커피를 들고 재즈 공연장으로 향했습니다. 감미로운 연주 소리가 해천을 가득 채우며 마켓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사람들의 기억 속의 느린물결마켓은 어떤 모습일까요?
" 칠판에 서로의 옆 가게를 홍보하며 오간 즐거운 교류 속에서 정말로 친구가 되었던 시간이었어요. "
" 쑥스러워 많이 교류하지 못했지만, 마켓에서 만난 사람들과 간식을 나눠 먹으며 다정한 하루를 보냈어요. "
다정한 친구가 되었던 9회차의 기억을 안고 이제 다음 물결을 향해 나아갑니다. '가족'이라는 더 깊고 포근한 울타리 안에서 연결되어, 열 번째 느린물결마켓은 《누구나 가족》이라는 주제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1인 가구,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가족, 혹은 마음이 맞는 친구들과 꾸린 공동체까지. 전통적인 틀을 넘어 저마다의 형태로 존재하는 모든 가족을 환영합니다. 다가오는 5월 30일(토), 31일(일) 소중한 사람의 손을 잡고 해천에서 또 만나요!